2026-06-05 00:44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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선배가 군대를 곧 간다고 해서 송별회 느낌으로 밥을 같이 먹었다. 며칠 후면 1년 반동안 거의 볼 수 없을거라 생각하니 기분이 이상했다. 더 큰 문제는 나도 내년 말이면 비슷한 준비를 하고 있을 거라는 사실이다. 끔찍하다. 80세 인생에서 1년 반도 긴데 더군다나 인생에 가장 젊고 왕성한 시기의 1년 반을 말 그대로 버려야 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. 심지어 이것도 단축된 것이라니...

요즘 군대는 군대도 아니라는 전역자들은 본인의 청춘이 일부 박탈당했다는 사실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아닐까? 예를 들어 나도 의무적으로 지루한 일을 하루에 한 시간씩 하다가 갑자기 이 일이 30분으로 단축되면 "그럼 나는 뭔데?" 라는 생각이 안들 수가 없을 것이다. 차라리 뭔가 강제적이어도 보람찬 일을 했으면 모를까, 큰 의미를 찾을 수 없는 일이면 더욱 그럴 것이다. 악폐습이 철폐되기보단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반복되는 이유도 그렇지 않을까?

동기가 연애를 시작했단다. 썸 타는 사람 없다고, 아니라고 얼굴에 철판 깔고 이야기하더니만... 역시 세상에 믿을 사람 하나 없다. 난 프로그래밍이나 해야겠다. 누울 자리 보고 발 뻗으라고, 함부로 내 주제를 벗어나면 큰코 다치는 법이다.

일단 "대학 가면 연애한다", "신입생이면 미팅은 꼭 해봐야지" <- 이거 퍼트린 사람은 내가 꼭 찾아내서 죗값을 치르게 만들거다.